소알호) 코로나19 최신지견: 신생아 코로나19 감염의 특성 | |||
작성일 | 2020-04-22 | 조회수 | 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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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세계적인 감염확산 양상으로 바이러스의 실체에 대한 연구들도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자들이 산모와 신생아 감염에서의 양상을 보고하였습니다. 소아청소년 감염의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감염력은 이와 다를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의 임상경험과 연구자료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기여하여 속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우리 학회는 소아청소년의 건강보건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2020. 4. 22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 홍수종/홍보사회위원회 드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아감염 역시 증가하여 2020년 4월 19일 현재 한국의 20세 미만 감염은 619명으로 전체 감염의 6.46%에 이른다. 중국의 소아감염 임상보고에 따르면 대부분이 경증의 경과를 보이고 무증상 감염도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는 면역체계가 달라 이와 유사한 임상경과를 보일지 확실하지 않다. 현재까지 세 명의 신생아감염에 대한 보고가 있었지만 감염된 신생아에서 바이러스 역학(viral dynamics)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본 연구자들은 신생아와 산모의 코로나19 감염 임상양상과 여러 검체에서 SARS-CoV-2의 바이러스 부하 역학(viral load kinetics)을 분석하였다.
진단과 임상양상 2020년 4월 8일, 생후 27일 신생아와 산모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되어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에 입원하였다. 환아는 2020년 2월 11일 38주에 3.73kg으로 질식 분만되었다. 이후 부모 및 2살 손위 형제와 조부모의 집에서 지내며 모유수유를 하였다. 2020년 4월 4일 환아의 어머니가 가래와 인후통을 호소하고 다음 날 오한과 근육통이 나타났으며 환아는 코막힘을 보였다. 같은 날 환아의 아버지도 오한과 인후통을 호소하고 2020년 4월 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모든 가족에서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환아와 어머니,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손위 형제는 음성이었다. 환아와 어머니는 출생 이후 함께 집에만 머무른 상태로 다른 가족에 의해 코로나19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2020년 4월 8일 환아와 어머니가 같은 병실에 입원하였다. 입원당시 환아는 37.6℃의 미열과 코막힘이 있었으며 혈압 82/53mmHg, 심박수 145/min, 호흡수 62/min, 산소포화도 95%였다. 전신에 황달이 관찰되었고 청진, 복부 신체검진에서 이상소견 없었다. 입원 2일 38.4℃의 발열과 빈맥이 관찰되었고 열은 2일간 지속되며 구토가 증가하였다. 입원 3일째 경한 기침을 시작하였으나 호흡곤란의 소견은 없었고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입원 1, 3, 5일에 시행한 흉부영상검사는 정상소견이었으며 미생물 배양검사를 포함한 검사실 소견도 정상이었다. 환자 상태가 양호하여 항바이러스제제, 항생제는 투여하지 않았다. 환아의 어머니는 발열 없이 인후통과 경한 가래 증상만 호소하였으며 검사실 소견과 흉부영상검사에서 특이 소견 없었다.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객담 검사에서 음성소견을 보여 2020년 4월 26일 퇴원하였다.
SARS-CoV-2 분석 MagNA Pure 96 DNA와 Viral NA small volume kit (Roche, Germany)를 이용하여 검체에서 RNA를 추출하였다. E gene과 RNA-dependent RNA polymerase region of the ORF1b gene을 증폭하기 위해 PowerChek TM 2019-nCoV Real-time PCR Kit (Kogene Biotech, Seoul, Korea)로 바이러스 RNA를 검출하고 정량하였다. 환아의 비인두, 구인두, 혈청, 소변, 대변, 침에서 SARS-CoV-2가 검출되었다. (Fig.1A) 바이러스 부하는 비인두에서 가장 높았다.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부하는 점차 감소하며 증상 발생 17일 이후 검출되지 않았다. 환아의 위장관 증상이 호전되었음에도 18일째까지 대변에서 바이러스 부하는 높게 측정되었으며 10일 이상 소변에서도 소량의 RNA가 검출되었다. 환아 어머니의 호흡기와 대변 검체에서 바이러스 부하는 환아보다 100배 낮았으며 혈청, 소변, 모유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신생아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검체 외에도 혈액, 소변, 대변, 침에서 SARS-CoV-2가 검출할 수 있었다. 같은 감염원에 노출된 환아의 어머니는 호흡기와 대변에서 양성을 보였지만 바이러스 부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신생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은 신장과 위장관 등을 포함한 여러 기관에 전신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인 코로나19 환자의 1-15%에서 RNAemia가 보고되었지만 소아 코로나19 환자에서는 보고된 바 없다. 모체로부터의 IgG 항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생아는 오로지 자신의 미성숙한 선천 면역과 미성숙한 T세포에 의존하여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해야만 하므로 SARS-CoV-2를 포함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이전의 보고들에 따르면 신생아 코로나19 감염의 임상경과가 양호하지만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위장관 증상이 없어도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1개월 동안 검출되는 등 호흡기 검체 외에도 다른 검체에서 SARS-CoV-2가 검출되었다. 본 증례의 환아 역시 호흡기 검체 음성이 확인된 이후에도 대변에서 바이러스 부하가 관찰되었으며 소변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었다. 호흡기 감염이 SARS-CoV-2의 우선 감염경로이나 신생아 소변과 대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은 전파의 추가적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가족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영유아 기저귀 교환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신생아와 산모의 코로나19 감염에서 임상양상과 바이러스 부하 역동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신생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전신적인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SARS-CoV-2는 대소변을 통해 장기간 배출되므로 양육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Han MS, Seong MW, Heo EY, Park JH, Kim N, Shin S, Choe SI, Park SS, Choi EH. Sequential analysis of viral load in a neonate and her mother infected with SARS-CoV-2. Clin Infect Dis. 2020 Apr 16. pii: ciaa447. doi: 10.1093/cid/ciaa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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